전 인천사는 주부인데요.
어제 일끝나고, 퇴근했는데..막상 집에가보니 열쇠가 없더군요 .
집에도 못 들어가고, 남편은 회식중이라 늦게 퇴근한다고해서,
어떡하지 하다가.. 친정을 가야겠다 싶어서 미림극장에서 17번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를 타고 교통카드가 들어있는 카드집으로 버스비를 결제하려구 했는데, 이럴수가................ 그 카드집에 교통카드가 없었던 겁니다.
전 당황해서.... 일단 기사님께 가방에 지갑있으니까.. 현금으로 드릴게요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근데.... 자리에 앉아서 가방을 뒤지는데... 헉;;;; 지갑도 없는겁니다.
정말.. 1000원은 커녕,, 가방에는 10원짜리하나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어제 입었던 코트에 열쇠랑 지갑있는데.. 지갑안엔 교통카드넣어뒀고, 오늘 다른 코트를 입고 나왔던 겁니다 ㅜㅜ
버스는 계속 가고 있는데.. 돈은 없고, 교통카드도 없고, 정말 머리속이 하얘졌습니다 ㅜㅜ
그래서, 일단 (혹시나 기사님이 돈도 없으니 그냥 버스에서 내리라구 할까봐) 가방을 들고, 기사님한테 갔습니다.
"가방에 돈이 없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버스비가 없어요 ㅜ
어떡하죠? 했는데.... 기사님 웃으시면서 "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지요~ 하면서, 그냥 타고 가세요~ 괜찮아요~ 하시더군요 ㅎㅎ
버스에 대한 안좋은추억만 있는 저에게 기사님은 정말 큰 감동을 주셨습니다. 게다가 기사님 바로 뒤에 계신 남자손님이 "기사님이 너무 친절하시니, 나두 감동이네요" 하면서 자기걸로 결제하라구하면서 본인의 교통카드까지 내미시더군요.
기사님은 괜찮다구.. 하시며, 두분이 막 웃으시더군요.
정말.. 마음이 찡하고, 어찌나 감사하던지..
요새 사회가 어렵다 어렵다 해도 이런분들이 계셔서 얼마나 힘나는지 몰라요~ 기사님 성함을 여쭤보니.. 변 진 섭 이라구 하시더군요.
17번 변진섭 기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또 17번 타고 만나게 되면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하루도 안전운전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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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버스기사님 고맙습니다.
